2008년 07월 22일
올드 게이머 문답?
올게 30문답(먹는 게 말고 올드 게이머) <-칼리토님의 이글루에서 낼름
재미있어 보여서 저도 낼름 무단으로 집어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과거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문답을 좋아합니다:)
01. '89 스트리트(화이널 화이트)'에서 '와리가리'를 할 수 없는 캐릭터를 안다.
해거로 꿋꿋하게 알고 1x년을 지내 왔지만, 여기저기서 '해거로도 와리가리를 했다'라는 소식이 이 바톤을 통해 들려오고 있어 정체성에 혼란을 빚는 중.
나는 당연히 동네의 대세인 코디로 와리가리를 즐겼다.
심지어 시간 오래 걸려서 보통은 잡기 공격으로 조지는 소돔조차 손가락이 빠져라 와리가리로 조진 1인.
(소돔의 대시에 맞춰서 무릎찍기를 넣어줄 순발력이 당시엔 없었다능)
02. '가일'의 '학다리'를 쓸 줄 알거나, 쓰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가일의 각종 버그(학다리, 붙이기, 기계 끄기(!)) 등을 이용하여 게임 불능 상태로 만든 후 "아줌마 게임 ㅄ됐어요. 100원 내 주세요" 신공을 당시 자주 사용했다. 100원이 귀하던 소년 시절의 추억.
03. '켄'은 '승룡권'이 아니라 '왕룡권'을 쓰는 줄 알았다(또는 강펀치로 쓰는 승룡권은 왕룡권인 줄 알았다)
15세 정도까지 그렇게 믿었던 거 같다. 게임잡지 나빠효.
04. 오락실에서 '루프(회전식) 레버'를 사용한 게임을 해 본 적이 있다.
본 것은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하나.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락실판의 느려짐 현상이 너무 심해서, 상대적으로 느려짐 현상이 덜한 메가드라이브 판을 즐겨 했다.
05. 오토바이 게임 '행온'의 배경 음악은 윤수일의 '아파트'였다.
....그렇게까지 옛날 소년은 아니라서... 라기 보단 내가 오락실을 다니기 시작한 건 스파 2가 계기라서 그 이전은 거의 모른다능.
06. 오락실 게임이 한 판에 50원에서 100원으로 올랐을 때의 충격을 기억한다.
그러니까 내가 오락실을 다니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100원...
07. '사이드암'이나 '트윈비'를 할 때는 꼭 친구를 불러 합체 공격을 쓰곤 했다.
나는 트윈비도 MSX로 집에서 홀로 쓸쓸히 즐겼던 암울한 소년이었다.
08.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삑삑거리는 소리를 내는 타이머 내장 게임기로 '드래곤볼 Z 초무투전'이나 '피구왕 통키' 등을 해 본 적이 있다.
당시 나는 메가드라이브와 슈퍼 패미컴을 모두 가지고 있는 신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귀한 100원을 그런 것을 하는 데 쓴 일은 거의 없다.
다만, 미처 돈이 없어서 구입하지 못한 '미키와 도날드' 등의 게임을 오락실에서 즐길 아련한 추억은 있다.
내 기억에 존재하는 게임기 내장형 시간제 오락실 게임은
슈퍼 패미컴 : 초무투전 시리즈, 슈퍼 마리오 월드, 러싱 비트
메가드라이브 : 돗지탄평(피구왕 통키), 북두의 권, 소닉 더 해지혹 2, 바리스3(!), 파이팅 마스터즈(...)
위의 두 게임기 외에는 본 적이 없다. 풍문에 의하면 패밀리도 있었다고 하지만-_-
09. 게임 디스켓 라벨에 '암호'를 적어 놓곤 했다.
물론 적어놓았다.
나름 게임잡지와 컴퓨터 잡지를 정독하는 학구파(...) 소년이었던 나는 이내 그것이 암호가 아닌 실행 파일명임을 깨닫고, 여전히 '암호'라 부르는 친구들을 무지하다고 비웃어주었던 중2병스러운 한심한 과거도 있다.
10. '암호표'가 들어 있는 게임을 해 본 적이 있다.
그 시절의 게임은 대부분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암호가 걸려 있었다.
당시의 게임잡지에서는 복사 방지를 위한 이 암호표를 무려 잡지 공략에 기재하는 무시무시한 행위도 서슴치 않았다.
암호표가 없이 근성으로 암호를 찍어 맞추는 식으로 진행했던 게임은 페르시아의 왕자.
암호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암호 해독이 무진장 골 때렸던 게임은... 너무나도 많지만 루카스 아츠(..였나?)의 미래 전쟁(퓨처 워)
11. 'simcga'라는 프로그램의 용도를 안다.
CGA 이상의 그래픽 보드만을 지원하는 게임을 허큘리스(흑백)에서 즐기기 위해 구라로 비디오 상태를 CGA로 만들어 버리는 프로그램.
당연히 대부분의 게임을 할 때 필요했기에 매우 자주 사용했다.
후에 VGA 비디오카드와 컬러 모니터를 구입한 후 CGA 설정으로 게임을 즐겨본 후 느낀 점은...
차라리 흑백이 낫다. 이걸 컬러라고 부르지마-_-
여담이지만, 많은 이들이 낚여서 허우적댔을 SIMEGA.
나도 조낸 낚였다.
내가 다운 받아 본 SIMEGA.COM만 10개는 넘을 듯.
그 시절부터 온라인 상의 낚시는 존재했다.
12. '게임위자드'나 'PC-TOOLS'의 사용법을 안다.
게임 위자드는 처음 들어봤고(ㅈㅅ) PC-TOOLS는 매우 자주 사용했다.
다만 기본적으로 게임은 치트 없이 즐기는 스타일이라 데이터 개조에 사용한 적은 거의 없고, 주로 파일 관리용으로만 사용했다.
13. 16진수 FFFF를 10진수로 변환하면 얼마가 되는지 안다.
65535. 내가 이 숫자를 아는 이유는 순전히 로봇대전 때문이다.
(슈퍼 패미컴 시절까지는 HP나 대미지의 상한선이 FFFF. 즉 65535였다)
14. 'ARJ'나 'RAR'의 분할 압축을 해 본 적이 있다.
당연히 매우 자주 사용했다-_- 어느 순간부터 파일 하나가 막 디스켓 한 장 용량을 넘어서기 시작하시더라.
15. 'PANDA SOFTWARE'라는 회사를 안다.
해 본 건 무장쟁패뿐. 그것도 1탄.
나름 즐겁게 했지만 기본적으로 PC 게임보다 게임기 게임에 버닝했던 소년 시절의 나였기에, 그냥저냥 스쳐 지나간 게임이라는 느낌.
16. '그날이 오면'이라는 말을 들으면 시보다 게임이 먼저 생각난다.
내 머릿속에는 영원히 '1탄도 발매한 적 없는 주제에 2탄이 덜컥 나온 게임'으로 각인되어있을 것이다.
17. 'config.sys'와 'autoexec.bat'을 사용한 메모리 최적화를 해 본 적이 있다.
XT를 쓰던 시절에는 어차피 돌릴 수 있는 게임이 극히 제한되어 있었으니 신경쓴 적 없지만.
AT를 지른 후 매우 신경쓰이는 존재가 되어 나름 상당히 자주 건드렸던 파일들이다.
당시 나의 메모리는 1메가 바이트. 저 두 파일의 설정에 따라 게임의 실행 여부가 갈라지는 중대안 사안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엘프사 야게임에서는 GG. 1메가로는 돌릴 방도가 없어서 피눈물을 흘렸었다.
(때문에 나는 본의 아니게(....) 엘프 사의 게임을 정말로(...) 성인이 된 후에 해 봤다)
18. '윙 커맨더'등의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아래아 한글'등의 중요한 유틸리티를 지워 본 적이 있다(하드 용량 부족 때문에).
하하하. 위 문답에서 눈치 챘겠지만 내 PC에서 윙 커맨더가 돌아갈 리가 없었다(....)
하지만 게임을 인스톨하기 위해 이것저것 지워본 역사는 수도 없이 많다.
19. '슈퍼 마리오'에서 '왕관보너스'를 만들 수 있다/본 적이 있다.
무한 증식도 몰랐고 주로 타임 머신(...)을 이용해서 마리오를 클리어했기 때문에 마릿수가 저렇게 늘어나 본 적이 없다-_-
20. 게임팩 겉에 '메가롬팩'이라고 써 있으면 괜히 좋아 보였다.
당연하지! 우리 동네 128, 256K 팩은 5~8천원 대였지만 메가롬팩은 35000원이었단 말이다!
당시 초딩에게 그게 얼마나 꿈의 금액이었는지는 며느리도 모른다.
21. '삼성 겜보이'로 게임을 하면서, 어떤 게임은 왜 타이틀 화면에 '1 PLAYER with KEYBOARD'같은 선택지가 있는 건지 궁금해 한 적이 있다.
내 게임 인생의 시작은 MSX였기 때문에 비교적 저런 거엔 익숙하다.
...물론 겜보이(세가마크)를 소유해 본 적은 없다.
22. '남극탐험'의 '재믹스'판에는 없고 '훼미리'판에는 있는 반짝이는 깃발을 알고 있다.
여기서 또 한 번의 충격 고백(...까지는 아니지만)을 하자면, 내 게임 인생은 MSX -> 메가드라이브 -> 슈퍼 패미컴 -> ... 순으로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나는 한 번도 내 소유의 패밀리을 가져본 적이 없다. 물론 친구에게 게임기 째로 빌려서 수많은 패밀리 게임을 클리어하긴 했다.
23. '게임 엔진'을 '슈퍼 컴보이'로 착각한 적이 있다.
이미 저게 나올 당시의 나는 중2병의 나이였기 때문에 슈패 짝퉁이라고 마음껏 비웃어주었다.
심지어 성능이 구린 기기를 가리키며 '풋, 게임엔진 같은 놈'이라며 나름 응용(?)도 하면서 살았다.
24. '현대 컴보이'에 훼미리 팩을 끼우기 위한 어댑터를 알고 있다.
친구에게 빌린 패밀리가 바로 컴보이에 컨버터 끼운 거였습니다 ㄳ
25. 'UFO'나 '패왕'이라는 주변기기를 알고 있거나, 직접 사용해 본 적이 있다.
알고는 있지만 사용해 본 적은 없다. 정품 신봉자라거나 그런 이유가 아니라 기계가 너무 비싸서(...)
26. 내장된 전지가 다 되어서 세이브가 안 되던 게임팩이 있었다.
아마 얼마 전에 대량으로 처분한 메가드라이브와 슈퍼 패미컴 팩 중에 상당수가 그 상태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최근까지 로맨싱 사가의 세이브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한 바, 의외로 정품 팩은 세이브 전지가 오래 가는 것 같다.
물론 과거 패밀리 복사팩들은 돌아서면 EMPTY로 돌아가는 내 머릿속의 지우개 증후군 팩들이 한둘이 아니었지-_-
27. 'MADE IN JAPAM'이라고 쓰여 있는 '게임 보이(미니 컴보이)' 팩을 산 적이 있다.
지금도 복사를 싫어하지만, 당시는 조금 다른 이유로 복사팩을 광적으로 싫어했다.
왜냐하면 그때의 복사 팩은 가격 차이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돈은 돈대로 내고 복사의 오명을 뒤집어 써야했기 때문.
28. 안 그래도 거대한 초기 게임 보이에 확대경이나 조이스틱을 달았다.
고백하자면 샀었습니다 네. 이내 곧 팔아 버렸지만-_-
29. 게임 보이를 오래 쓰면 화면에 세로줄이 가곤 했다.
지금은 휴대용 게임기가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지만, 게임보이는 구입은 했지만 거의 즐기지 않았다.
30. 새 게임팩을 사기에는 금전적 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에 대부분 교환에 의존했다.
...실은 이것의 답변을 위해 이 문답을 질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민의 자식이었던 나는 당연히 교환에 의한 게임 라이프를 영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교환이라는 제도가 매우 사악하여 어린 소년에게도 주식투자 뺨치는 시장조사와, 전국시대 모략정치 뺨치는 눈치작전, 골동품 전문가 뺨치는 감정 실력, 그리고 국제외교 뺨치는 교섭실력을 요구하였으니...
그렇다.
자신이 구입한 게임 팩의 가격이 떨어지기 전에 재빨리 새로 나온 팩으로 교환을 하지 않으면, 똥값이 되어 버린 게임팩을 부여잡고 새로 나온 게임을 닭쫓던 개 마냥 올려다 보아야 했던 암울했던 소년 시절.
게다가 이 게임 팩의 시세라는 것이 명확한 숫자로 정보가 공유될 리가 없던 주먹구구 시절, 교환비가 결정되는 과정은 그야말로 게임 매장 주인과 게이머 소년의 기싸움!
기본적으로 발매일이 가까운 신종 게임일수록 가격이 비싼 것이 정석이지만, 매장에 재고가 많은 게임은 가격이 빨리 떨어지고 재고가 적은 게임은 가격이 서서히 떨어진다(수요와 공급의 법칙).
몇 번의 실패 끝에 소년은 플레이 타임이 짧은 액션 슈팅 류의 게임은 가격이 빨리 떨어지고, RPG 등 플레이 타임이 긴 게임의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안정주, 가치주 및 성장주의 개념)
거기에 더해 장르에 상관없이, 들여온 숫자 자체가 적은 마이너 게임의 가격은 매우 높게 책정되는 것도 깨달았다(희소성에 의한 가치 책정 법칙)
하지만 아무리 수량이 적은 게임이라고 해도, 게임 자체가 겁나 구린 게임이라면 닥치고 5천원으로 취급되는 굴욕도 맛보아야 했다(쿠소게 구제불능의 법칙)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렇게 책정된 가격을 한 방에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 게임 매장 주인의 "그거 가격 싸졌어. 이걸로 교환 힘든데"라는 한 마디라는 것이다(매장 주인 꼴리는대로 법칙)
여기서 덤으로, 복제팩을 구분할 만한 안목이 없으면 엄청난 덤태기를 쓰게 된다는 것도 있다(진품 식별 안목의 필요성)
이 모든 사항을 직접 몸으로 겪으면서(=돈이 깨져가면서) 터득한 소년은, 이를 응용하여 최대한 손해 보지 않고 게임팩을 교환하기 위해 수많은 삽질을 반복했다.
목소리를 위장하여 단골 매장에 내가 가진 팩의 가격을 '구입할 것처럼' 물어봐서 확인 후(이 경우 보통 매장 주인은 팔기 위한 비싼 가격을 부른다), 몸소 매장으로 찾아서 '당연히 전화 때보다 싼 가격을 부르는' 매장 주인과 실랑이를 벌이게 되고(이때의 변명은 주로 전화 때 잘못 들었다 등의 궁색한 것이 대부분), 네고에 네고를 거듭하여 원하는 가격에 교환을 해야 했던 피 튀기는 시절.
........그때의 눈치와 담력과 안목과 식견을 살려, 어른이 된 그 시절의 소년은 지금 각종 투자 상품을 눈치껏 잘 넣었다 뺐다 하며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재미있어 보여서 저도 낼름 무단으로 집어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과거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문답을 좋아합니다:)
01. '89 스트리트(화이널 화이트)'에서 '와리가리'를 할 수 없는 캐릭터를 안다.
해거로 꿋꿋하게 알고 1x년을 지내 왔지만, 여기저기서 '해거로도 와리가리를 했다'라는 소식이 이 바톤을 통해 들려오고 있어 정체성에 혼란을 빚는 중.
나는 당연히 동네의 대세인 코디로 와리가리를 즐겼다.
심지어 시간 오래 걸려서 보통은 잡기 공격으로 조지는 소돔조차 손가락이 빠져라 와리가리로 조진 1인.
(소돔의 대시에 맞춰서 무릎찍기를 넣어줄 순발력이 당시엔 없었다능)
02. '가일'의 '학다리'를 쓸 줄 알거나, 쓰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가일의 각종 버그(학다리, 붙이기, 기계 끄기(!)) 등을 이용하여 게임 불능 상태로 만든 후 "아줌마 게임 ㅄ됐어요. 100원 내 주세요" 신공을 당시 자주 사용했다. 100원이 귀하던 소년 시절의 추억.
03. '켄'은 '승룡권'이 아니라 '왕룡권'을 쓰는 줄 알았다(또는 강펀치로 쓰는 승룡권은 왕룡권인 줄 알았다)
15세 정도까지 그렇게 믿었던 거 같다. 게임잡지 나빠효.
04. 오락실에서 '루프(회전식) 레버'를 사용한 게임을 해 본 적이 있다.
본 것은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하나.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락실판의 느려짐 현상이 너무 심해서, 상대적으로 느려짐 현상이 덜한 메가드라이브 판을 즐겨 했다.
05. 오토바이 게임 '행온'의 배경 음악은 윤수일의 '아파트'였다.
....그렇게까지 옛날 소년은 아니라서... 라기 보단 내가 오락실을 다니기 시작한 건 스파 2가 계기라서 그 이전은 거의 모른다능.
06. 오락실 게임이 한 판에 50원에서 100원으로 올랐을 때의 충격을 기억한다.
그러니까 내가 오락실을 다니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100원...
07. '사이드암'이나 '트윈비'를 할 때는 꼭 친구를 불러 합체 공격을 쓰곤 했다.
나는 트윈비도 MSX로 집에서 홀로 쓸쓸히 즐겼던 암울한 소년이었다.
08.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삑삑거리는 소리를 내는 타이머 내장 게임기로 '드래곤볼 Z 초무투전'이나 '피구왕 통키' 등을 해 본 적이 있다.
당시 나는 메가드라이브와 슈퍼 패미컴을 모두 가지고 있는 신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귀한 100원을 그런 것을 하는 데 쓴 일은 거의 없다.
다만, 미처 돈이 없어서 구입하지 못한 '미키와 도날드' 등의 게임을 오락실에서 즐길 아련한 추억은 있다.
내 기억에 존재하는 게임기 내장형 시간제 오락실 게임은
슈퍼 패미컴 : 초무투전 시리즈, 슈퍼 마리오 월드, 러싱 비트
메가드라이브 : 돗지탄평(피구왕 통키), 북두의 권, 소닉 더 해지혹 2, 바리스3(!), 파이팅 마스터즈(...)
위의 두 게임기 외에는 본 적이 없다. 풍문에 의하면 패밀리도 있었다고 하지만-_-
09. 게임 디스켓 라벨에 '암호'를 적어 놓곤 했다.
물론 적어놓았다.
나름 게임잡지와 컴퓨터 잡지를 정독하는 학구파(...) 소년이었던 나는 이내 그것이 암호가 아닌 실행 파일명임을 깨닫고, 여전히 '암호'라 부르는 친구들을 무지하다고 비웃어주었던 중2병스러운 한심한 과거도 있다.
10. '암호표'가 들어 있는 게임을 해 본 적이 있다.
그 시절의 게임은 대부분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암호가 걸려 있었다.
당시의 게임잡지에서는 복사 방지를 위한 이 암호표를 무려 잡지 공략에 기재하는 무시무시한 행위도 서슴치 않았다.
암호표가 없이 근성으로 암호를 찍어 맞추는 식으로 진행했던 게임은 페르시아의 왕자.
암호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암호 해독이 무진장 골 때렸던 게임은... 너무나도 많지만 루카스 아츠(..였나?)의 미래 전쟁(퓨처 워)
11. 'simcga'라는 프로그램의 용도를 안다.
CGA 이상의 그래픽 보드만을 지원하는 게임을 허큘리스(흑백)에서 즐기기 위해 구라로 비디오 상태를 CGA로 만들어 버리는 프로그램.
당연히 대부분의 게임을 할 때 필요했기에 매우 자주 사용했다.
후에 VGA 비디오카드와 컬러 모니터를 구입한 후 CGA 설정으로 게임을 즐겨본 후 느낀 점은...
차라리 흑백이 낫다. 이걸 컬러라고 부르지마-_-
여담이지만, 많은 이들이 낚여서 허우적댔을 SIMEGA.
나도 조낸 낚였다.
내가 다운 받아 본 SIMEGA.COM만 10개는 넘을 듯.
그 시절부터 온라인 상의 낚시는 존재했다.
12. '게임위자드'나 'PC-TOOLS'의 사용법을 안다.
게임 위자드는 처음 들어봤고(ㅈㅅ) PC-TOOLS는 매우 자주 사용했다.
다만 기본적으로 게임은 치트 없이 즐기는 스타일이라 데이터 개조에 사용한 적은 거의 없고, 주로 파일 관리용으로만 사용했다.
13. 16진수 FFFF를 10진수로 변환하면 얼마가 되는지 안다.
65535. 내가 이 숫자를 아는 이유는 순전히 로봇대전 때문이다.
(슈퍼 패미컴 시절까지는 HP나 대미지의 상한선이 FFFF. 즉 65535였다)
14. 'ARJ'나 'RAR'의 분할 압축을 해 본 적이 있다.
당연히 매우 자주 사용했다-_- 어느 순간부터 파일 하나가 막 디스켓 한 장 용량을 넘어서기 시작하시더라.
15. 'PANDA SOFTWARE'라는 회사를 안다.
해 본 건 무장쟁패뿐. 그것도 1탄.
나름 즐겁게 했지만 기본적으로 PC 게임보다 게임기 게임에 버닝했던 소년 시절의 나였기에, 그냥저냥 스쳐 지나간 게임이라는 느낌.
16. '그날이 오면'이라는 말을 들으면 시보다 게임이 먼저 생각난다.
내 머릿속에는 영원히 '1탄도 발매한 적 없는 주제에 2탄이 덜컥 나온 게임'으로 각인되어있을 것이다.
17. 'config.sys'와 'autoexec.bat'을 사용한 메모리 최적화를 해 본 적이 있다.
XT를 쓰던 시절에는 어차피 돌릴 수 있는 게임이 극히 제한되어 있었으니 신경쓴 적 없지만.
AT를 지른 후 매우 신경쓰이는 존재가 되어 나름 상당히 자주 건드렸던 파일들이다.
당시 나의 메모리는 1메가 바이트. 저 두 파일의 설정에 따라 게임의 실행 여부가 갈라지는 중대안 사안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엘프사 야게임에서는 GG. 1메가로는 돌릴 방도가 없어서 피눈물을 흘렸었다.
(때문에 나는 본의 아니게(....) 엘프 사의 게임을 정말로(...) 성인이 된 후에 해 봤다)
18. '윙 커맨더'등의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아래아 한글'등의 중요한 유틸리티를 지워 본 적이 있다(하드 용량 부족 때문에).
하하하. 위 문답에서 눈치 챘겠지만 내 PC에서 윙 커맨더가 돌아갈 리가 없었다(....)
하지만 게임을 인스톨하기 위해 이것저것 지워본 역사는 수도 없이 많다.
19. '슈퍼 마리오'에서 '왕관보너스'를 만들 수 있다/본 적이 있다.
무한 증식도 몰랐고 주로 타임 머신(...)을 이용해서 마리오를 클리어했기 때문에 마릿수가 저렇게 늘어나 본 적이 없다-_-
20. 게임팩 겉에 '메가롬팩'이라고 써 있으면 괜히 좋아 보였다.
당연하지! 우리 동네 128, 256K 팩은 5~8천원 대였지만 메가롬팩은 35000원이었단 말이다!
당시 초딩에게 그게 얼마나 꿈의 금액이었는지는 며느리도 모른다.
21. '삼성 겜보이'로 게임을 하면서, 어떤 게임은 왜 타이틀 화면에 '1 PLAYER with KEYBOARD'같은 선택지가 있는 건지 궁금해 한 적이 있다.
내 게임 인생의 시작은 MSX였기 때문에 비교적 저런 거엔 익숙하다.
...물론 겜보이(세가마크)를 소유해 본 적은 없다.
22. '남극탐험'의 '재믹스'판에는 없고 '훼미리'판에는 있는 반짝이는 깃발을 알고 있다.
여기서 또 한 번의 충격 고백(...까지는 아니지만)을 하자면, 내 게임 인생은 MSX -> 메가드라이브 -> 슈퍼 패미컴 -> ... 순으로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나는 한 번도 내 소유의 패밀리을 가져본 적이 없다. 물론 친구에게 게임기 째로 빌려서 수많은 패밀리 게임을 클리어하긴 했다.
23. '게임 엔진'을 '슈퍼 컴보이'로 착각한 적이 있다.
이미 저게 나올 당시의 나는 중2병의 나이였기 때문에 슈패 짝퉁이라고 마음껏 비웃어주었다.
심지어 성능이 구린 기기를 가리키며 '풋, 게임엔진 같은 놈'이라며 나름 응용(?)도 하면서 살았다.
24. '현대 컴보이'에 훼미리 팩을 끼우기 위한 어댑터를 알고 있다.
친구에게 빌린 패밀리가 바로 컴보이에 컨버터 끼운 거였습니다 ㄳ
25. 'UFO'나 '패왕'이라는 주변기기를 알고 있거나, 직접 사용해 본 적이 있다.
알고는 있지만 사용해 본 적은 없다. 정품 신봉자라거나 그런 이유가 아니라 기계가 너무 비싸서(...)
26. 내장된 전지가 다 되어서 세이브가 안 되던 게임팩이 있었다.
아마 얼마 전에 대량으로 처분한 메가드라이브와 슈퍼 패미컴 팩 중에 상당수가 그 상태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최근까지 로맨싱 사가의 세이브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한 바, 의외로 정품 팩은 세이브 전지가 오래 가는 것 같다.
물론 과거 패밀리 복사팩들은 돌아서면 EMPTY로 돌아가는 내 머릿속의 지우개 증후군 팩들이 한둘이 아니었지-_-
27. 'MADE IN JAPAM'이라고 쓰여 있는 '게임 보이(미니 컴보이)' 팩을 산 적이 있다.
지금도 복사를 싫어하지만, 당시는 조금 다른 이유로 복사팩을 광적으로 싫어했다.
왜냐하면 그때의 복사 팩은 가격 차이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돈은 돈대로 내고 복사의 오명을 뒤집어 써야했기 때문.
28. 안 그래도 거대한 초기 게임 보이에 확대경이나 조이스틱을 달았다.
고백하자면 샀었습니다 네. 이내 곧 팔아 버렸지만-_-
29. 게임 보이를 오래 쓰면 화면에 세로줄이 가곤 했다.
지금은 휴대용 게임기가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지만, 게임보이는 구입은 했지만 거의 즐기지 않았다.
30. 새 게임팩을 사기에는 금전적 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에 대부분 교환에 의존했다.
...실은 이것의 답변을 위해 이 문답을 질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민의 자식이었던 나는 당연히 교환에 의한 게임 라이프를 영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교환이라는 제도가 매우 사악하여 어린 소년에게도 주식투자 뺨치는 시장조사와, 전국시대 모략정치 뺨치는 눈치작전, 골동품 전문가 뺨치는 감정 실력, 그리고 국제외교 뺨치는 교섭실력을 요구하였으니...
그렇다.
자신이 구입한 게임 팩의 가격이 떨어지기 전에 재빨리 새로 나온 팩으로 교환을 하지 않으면, 똥값이 되어 버린 게임팩을 부여잡고 새로 나온 게임을 닭쫓던 개 마냥 올려다 보아야 했던 암울했던 소년 시절.
게다가 이 게임 팩의 시세라는 것이 명확한 숫자로 정보가 공유될 리가 없던 주먹구구 시절, 교환비가 결정되는 과정은 그야말로 게임 매장 주인과 게이머 소년의 기싸움!
기본적으로 발매일이 가까운 신종 게임일수록 가격이 비싼 것이 정석이지만, 매장에 재고가 많은 게임은 가격이 빨리 떨어지고 재고가 적은 게임은 가격이 서서히 떨어진다(수요와 공급의 법칙).
몇 번의 실패 끝에 소년은 플레이 타임이 짧은 액션 슈팅 류의 게임은 가격이 빨리 떨어지고, RPG 등 플레이 타임이 긴 게임의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안정주, 가치주 및 성장주의 개념)
거기에 더해 장르에 상관없이, 들여온 숫자 자체가 적은 마이너 게임의 가격은 매우 높게 책정되는 것도 깨달았다(희소성에 의한 가치 책정 법칙)
하지만 아무리 수량이 적은 게임이라고 해도, 게임 자체가 겁나 구린 게임이라면 닥치고 5천원으로 취급되는 굴욕도 맛보아야 했다(쿠소게 구제불능의 법칙)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렇게 책정된 가격을 한 방에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 게임 매장 주인의 "그거 가격 싸졌어. 이걸로 교환 힘든데"라는 한 마디라는 것이다(매장 주인 꼴리는대로 법칙)
여기서 덤으로, 복제팩을 구분할 만한 안목이 없으면 엄청난 덤태기를 쓰게 된다는 것도 있다(진품 식별 안목의 필요성)
이 모든 사항을 직접 몸으로 겪으면서(=돈이 깨져가면서) 터득한 소년은, 이를 응용하여 최대한 손해 보지 않고 게임팩을 교환하기 위해 수많은 삽질을 반복했다.
목소리를 위장하여 단골 매장에 내가 가진 팩의 가격을 '구입할 것처럼' 물어봐서 확인 후(이 경우 보통 매장 주인은 팔기 위한 비싼 가격을 부른다), 몸소 매장으로 찾아서 '당연히 전화 때보다 싼 가격을 부르는' 매장 주인과 실랑이를 벌이게 되고(이때의 변명은 주로 전화 때 잘못 들었다 등의 궁색한 것이 대부분), 네고에 네고를 거듭하여 원하는 가격에 교환을 해야 했던 피 튀기는 시절.
........그때의 눈치와 담력과 안목과 식견을 살려, 어른이 된 그 시절의 소년은 지금 각종 투자 상품을 눈치껏 잘 넣었다 뺐다 하며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 by | 2008/07/22 21:37 | 오덕문화(게임) | 트랙백(2) | 핑백(1)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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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문답입니다.
역시 저는 올드게이머라고 보기에는 조금 하자가 많군요;;
마지막 문장..
역시 경험치를 습득하고 레벨업을 한 결과겠죠.
[...]
이 경우는 숱하게 돈을 날려먹은 결과라는 게 안습이죠(...)
지금 정부는 저런 경험이 없으니까 맨날 외국한테 캐무시나 당하는거라능.
교환 따위 안 하고 하고 싶은 게임은 족족 구입하기만 하면 윗분들은 이걸 몰라효
저, 저도 문답 좀 업어가겠다능.
게임 교환을 통해 인생의 쓴맛을 많이 봤었던 것 같습니다.
나머지 문답들은 대 공감..으하하;;
한때 교환을 통해 얻은 쓰라린 아픔과 승리의 쾌감이 공존하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잘 보고 갑니닷~
근데 그러고보니 저 선인장은 제가 파판에서 봤던 그 녀석....... 일까나요
역시 오락실이라는건 비슷비슷하군요;
그나저나 신의 아들이셨다니....어흐흑
아 저희동네 오락실에는 타이머내장으로 4차슈퍼로봇대전도 있었습니다
(먼산)
과연 세이브가 무사했을까-_-
퍼덕퍼덕 흑흑흑흑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