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01일
일과 가정의 양립
언젠가도 언급했지만 저는 시마 코사쿠 시리즈의 광빠입니다.
시마 전무까지 국내판이 잘 나오다가 사장이 되어서는 일본에서 4권이 나올 동안 전혀 나올 생각을 안 하고 있어서, 사장부터는 일본판으로 냅다 사 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나저나 대충 나이를 계산해 보면 시마 코사쿠는 현재 60대, 오마치 쿠미코도 대략 40대인데 저 표지의 비주얼은 과장 시절과 다를 게 없네요. 이것들 분명 사이야인일 듯)
토가시를 스트레이트로 깐 히로가네 선생이 갑자기 서울문화사에 거액의 로열티를 요구했을까요-ㅁ-
해적판에 가까웠던 시마 과장/부장 국내판의 완성도와는 달리, 이사 이후부터는 충실한 로컬라이징으로 만족스러웠는데 씁
아무튼.
시마 사장 4권까지 보고 나서 오늘 썰을 풀 테마는 일과 가정의 양립.
==== 여기서부터는 누설 주의? ====
시마 상무부터 인간이 변해 막장의 길을 걷던 야기 타카시가 결국 시마 사장 4권에서 막장스러운 최후를 맞이합니다.
본래부터 시마 코사쿠 시리즈에서는 가정 파탄이라든가 어이없는 죽음 등의 막장 전개가 많이 다루어지기 때문에, 이 남자의 최후 역시 그렇게 특별한 에피소드도 아닙니다만, 그는 시마 과장 시절부터 등장한 장수 캐릭터라는 점에서 조금 감회가 새롭군요.
(적어도 '등장 시점에서부터 이미 가정이 파탄나 있었던' 히라이 실장 등과는 배경이 다른 셈이죠)
야기 타카시는 시마 과장이 처음으로 종합 선전과의 독립 부서장으로 새로운 팀을 꾸릴 때, 과장 대리로 든든한 보좌역을 맡았던 인물입니다.
반사회주의자, 부업 뛰는 날라리 사원, 술고래 여자 호걸 등의 유능하지만 골때리는 멤버가 모인 종합 선전과에서도, 그나마 가장 건실한 샐러리맨 타입의 캐릭터였죠.
그랬던 그가 시마 상무 시절에는 캐막장 성격으로 주변의 빈축을 사더니, 결국 시마 사장에서는 한 여성에게 집착하다가 1억엔 규모의 인사이더 사건 하나 벌이고 러시아 정부의 손에 의해(...) 제거 당합니다.
지금까지 작중에서는 야기 타카시의 가정에 대한 언급이 없었습니다만(시마 과장에서 첫 출연 당시 '이혼 경력 2회'의 이력은 있었습니다만), 사망 후 최초로 부인이 나와 썰을 풀어 놓습니다.
"남편은 결혼 초기만 해도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바람피는 낌새 같은 건 전혀 없었고, 아들이 수험을 볼 때 공부를 도와주기도 했었지요. 하지만 회사 내에서 지위가 상승하자, 가정 일 따위엔 관심도 주지 않았습니다. 항상 회사나 일본, 그런 식의 스케일 큰 일로만 머릿속에 가득했죠. 회사의 돈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되자, 여자 향수 냄새를 잔뜩 묻혀온 채 집에 오는 일도 허다했지요."
"남자는 인생이 그런 식으로 흘러가면 신나겠지요. 하지만 집에서 기다리는 쪽은 고독해져 갈 뿐이고, 수입이 늘어도 전혀 좋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시마 시리즈에서는 이런 식의 일 중독 남편을 둔 부인의 한탄이 숱하게 나왔기 때문에 이 역시 전혀 새로운 내용은 아니지만, 제 자신이 현재 저 부인이 말한 '남자의 신나는 인생'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생각 좀 하게 만드는 대목이더군요.
(물론 저희 회사는 히츠시바 같은 대기업이 개뿔 아니기 때문에 저렇게 되고 싶어도 못 되지만 ㄳ)
여기서부터는 어디까지나 제 사견이라 개뿔 안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일이 많아지거나 바빠져서 가정에 소홀해진다기 보다는 '가정까지 신경 쓸 정신적 여유가 없어지는' 게 제일 큰 이유일 것 같습니다.
실무는 결국 아래 사람들이 다 하고-_- 대한민국 대부분의 실무자들이 격무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게 현실이지만(...), 위에서 실무자들에게 일을 시켜야 하는 입장은 또다른 의미의 스트레스 연속이니까요.
이 스트레스의 근원은 '내가 결정을 병신같이 하면 실무자들은 삽질하게 되어 캐욕먹고, 회사는 좆망해서 내 수입이 줄어들거나 없어지고, 내 캐리어도 ㅄ된다'라는 살얼음판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그 '결정'에는 정답이 없음은 물론, 위로 올라갈수록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나 보니 그야말로 Rate가 점점 올라가는 도박판의 양상.
특히 작금의 시대는 단순히 현업을 '유지'시키기만 해도 충분히 제 역할로 인정받던 경제 성장기 시대와는 달리, 그야말로 방향타를 조금만 잘못 잡아도 다 같이 좆망하는 급변의 시대라서 더더욱 그렇습죠.
이렇게나 머릿속이 Complex한 상황인데, 가정일이나 육아 역시 단순한 게 아니기 때문에 머릿속은 더더욱 복잡해져 갑니다. 여기서 가치관이 조금만 마초스러운 남자라면 '집안일은 여자가...'라는 식으로 회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 안 그럴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비즈니스가 지금보다 더 커지게 되면 과연 잘 양립이 될지 불안불안하네요.
.....물론 위로 올라간 모든 사람이 저런 양상은 아니고, 복지부동 케세라세라 모드의 경영진이나 관리자도 많긴 합니다만, 적어도 제 주변 인물들 중에서, 오너쉽을 가지고 일을 벌이는 사람은 대부분 나이 서른, 마흔이 되도록 가정을 갖고 있지 않거나 한번 파탄난(...) 사람들이더군요.
(시마 코사쿠도 결국 이혼 후 쭉 독신이고.... 이쪽은 다른 의미로 독신이라도 별 문제는 없지만-_-)
결국 너무 목숨 걸지 말고 적당적당히 가정과 양립하면서 일을 하는 게 정답인 것 같긴 합니다만,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렇게 일에 목메는 이유가 결국 '가정을 위해서'로 귀결되니 슬픈 현실입니다.
당장 저만 해도 결혼하고 애 생기기 전에는 '적당히 시킨 일만 하자'라는 적당주의자의 전형적인 표본이었는데, 막상 쁘띠 사보텐이 태어나고 나니 '위로 못 올라가면 우리 가족은 전멸이다'라는 의무감에 불타오르게 되었습니다.
물론 실무자로서 적당히 일을 하고 월급 받아 먹고 사는 데는 당장 큰 지장이 없겠습니다만, 학벌도 기술도 없이 가진 거라곤 잔머리밖에 없는 제가 당장 10년 20년 후만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오는 게 극명하니까요.
위의 야기 타카시의 부인이 "수입이 늘어도 전혀 좋지 않았습니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만약 남편이 40대 후반에 실직해서 백수 스테이터스를 유지하고 있었다면, 전혀 다른 내용으로 컴플레인을 하지 않았을까요ㅠㅠ
결국 중도를 지켜라가 정답이겠지만 말은 쉽...죠 네
생각나는 걸 무작정 쓰다 보니, 글이 수습이 안 되는데-_- 어쨌거나 결론.
a. 시마 코사쿠 주변에 일과 가정의 양립에 성공한 사례를 좀 내세워서 희망 좀 주셈 히로가네 켄시 님하
b. 이런 반면 교사들을 보며-_- 필요 이상으로 오너쉽에 불타지 말자
c. 하츠시바 고요 홀딩스의 새 회사 이름 TECOT는 좀 후진 거 같삼
d. 시마 코사쿠의 메인 비즈니스 분야가 가전에서 전지로 옮겨졌는데, 우리도 여기 껴서 해먹을 거 없을지 기웃거려 봐야겠다
우옹 카오스 ㄳ

(그나저나 대충 나이를 계산해 보면 시마 코사쿠는 현재 60대, 오마치 쿠미코도 대략 40대인데 저 표지의 비주얼은 과장 시절과 다를 게 없네요. 이것들 분명 사이야인일 듯)
토가시를 스트레이트로 깐 히로가네 선생이 갑자기 서울문화사에 거액의 로열티를 요구했을까요-ㅁ-
해적판에 가까웠던 시마 과장/부장 국내판의 완성도와는 달리, 이사 이후부터는 충실한 로컬라이징으로 만족스러웠는데 씁
아무튼.
시마 사장 4권까지 보고 나서 오늘 썰을 풀 테마는 일과 가정의 양립.
==== 여기서부터는 누설 주의? ====
시마 상무부터 인간이 변해 막장의 길을 걷던 야기 타카시가 결국 시마 사장 4권에서 막장스러운 최후를 맞이합니다.
본래부터 시마 코사쿠 시리즈에서는 가정 파탄이라든가 어이없는 죽음 등의 막장 전개가 많이 다루어지기 때문에, 이 남자의 최후 역시 그렇게 특별한 에피소드도 아닙니다만, 그는 시마 과장 시절부터 등장한 장수 캐릭터라는 점에서 조금 감회가 새롭군요.
(적어도 '등장 시점에서부터 이미 가정이 파탄나 있었던' 히라이 실장 등과는 배경이 다른 셈이죠)
야기 타카시는 시마 과장이 처음으로 종합 선전과의 독립 부서장으로 새로운 팀을 꾸릴 때, 과장 대리로 든든한 보좌역을 맡았던 인물입니다.
반사회주의자, 부업 뛰는 날라리 사원, 술고래 여자 호걸 등의 유능하지만 골때리는 멤버가 모인 종합 선전과에서도, 그나마 가장 건실한 샐러리맨 타입의 캐릭터였죠.
그랬던 그가 시마 상무 시절에는 캐막장 성격으로 주변의 빈축을 사더니, 결국 시마 사장에서는 한 여성에게 집착하다가 1억엔 규모의 인사이더 사건 하나 벌이고 러시아 정부의 손에 의해(...) 제거 당합니다.
지금까지 작중에서는 야기 타카시의 가정에 대한 언급이 없었습니다만(시마 과장에서 첫 출연 당시 '이혼 경력 2회'의 이력은 있었습니다만), 사망 후 최초로 부인이 나와 썰을 풀어 놓습니다.
"남편은 결혼 초기만 해도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바람피는 낌새 같은 건 전혀 없었고, 아들이 수험을 볼 때 공부를 도와주기도 했었지요. 하지만 회사 내에서 지위가 상승하자, 가정 일 따위엔 관심도 주지 않았습니다. 항상 회사나 일본, 그런 식의 스케일 큰 일로만 머릿속에 가득했죠. 회사의 돈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되자, 여자 향수 냄새를 잔뜩 묻혀온 채 집에 오는 일도 허다했지요."
"남자는 인생이 그런 식으로 흘러가면 신나겠지요. 하지만 집에서 기다리는 쪽은 고독해져 갈 뿐이고, 수입이 늘어도 전혀 좋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시마 시리즈에서는 이런 식의 일 중독 남편을 둔 부인의 한탄이 숱하게 나왔기 때문에 이 역시 전혀 새로운 내용은 아니지만, 제 자신이 현재 저 부인이 말한 '남자의 신나는 인생'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생각 좀 하게 만드는 대목이더군요.
(물론 저희 회사는 히츠시바 같은 대기업이 개뿔 아니기 때문에 저렇게 되고 싶어도 못 되지만 ㄳ)
여기서부터는 어디까지나 제 사견이라 개뿔 안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일이 많아지거나 바빠져서 가정에 소홀해진다기 보다는 '가정까지 신경 쓸 정신적 여유가 없어지는' 게 제일 큰 이유일 것 같습니다.
실무는 결국 아래 사람들이 다 하고-_- 대한민국 대부분의 실무자들이 격무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게 현실이지만(...), 위에서 실무자들에게 일을 시켜야 하는 입장은 또다른 의미의 스트레스 연속이니까요.
이 스트레스의 근원은 '내가 결정을 병신같이 하면 실무자들은 삽질하게 되어 캐욕먹고, 회사는 좆망해서 내 수입이 줄어들거나 없어지고, 내 캐리어도 ㅄ된다'라는 살얼음판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그 '결정'에는 정답이 없음은 물론, 위로 올라갈수록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나 보니 그야말로 Rate가 점점 올라가는 도박판의 양상.
특히 작금의 시대는 단순히 현업을 '유지'시키기만 해도 충분히 제 역할로 인정받던 경제 성장기 시대와는 달리, 그야말로 방향타를 조금만 잘못 잡아도 다 같이 좆망하는 급변의 시대라서 더더욱 그렇습죠.
이렇게나 머릿속이 Complex한 상황인데, 가정일이나 육아 역시 단순한 게 아니기 때문에 머릿속은 더더욱 복잡해져 갑니다. 여기서 가치관이 조금만 마초스러운 남자라면 '집안일은 여자가...'라는 식으로 회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 안 그럴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비즈니스가 지금보다 더 커지게 되면 과연 잘 양립이 될지 불안불안하네요.
.....물론 위로 올라간 모든 사람이 저런 양상은 아니고, 복지부동 케세라세라 모드의 경영진이나 관리자도 많긴 합니다만, 적어도 제 주변 인물들 중에서, 오너쉽을 가지고 일을 벌이는 사람은 대부분 나이 서른, 마흔이 되도록 가정을 갖고 있지 않거나 한번 파탄난(...) 사람들이더군요.
(시마 코사쿠도 결국 이혼 후 쭉 독신이고.... 이쪽은 다른 의미로 독신이라도 별 문제는 없지만-_-)
결국 너무 목숨 걸지 말고 적당적당히 가정과 양립하면서 일을 하는 게 정답인 것 같긴 합니다만,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렇게 일에 목메는 이유가 결국 '가정을 위해서'로 귀결되니 슬픈 현실입니다.
당장 저만 해도 결혼하고 애 생기기 전에는 '적당히 시킨 일만 하자'라는 적당주의자의 전형적인 표본이었는데, 막상 쁘띠 사보텐이 태어나고 나니 '위로 못 올라가면 우리 가족은 전멸이다'라는 의무감에 불타오르게 되었습니다.
물론 실무자로서 적당히 일을 하고 월급 받아 먹고 사는 데는 당장 큰 지장이 없겠습니다만, 학벌도 기술도 없이 가진 거라곤 잔머리밖에 없는 제가 당장 10년 20년 후만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오는 게 극명하니까요.
위의 야기 타카시의 부인이 "수입이 늘어도 전혀 좋지 않았습니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만약 남편이 40대 후반에 실직해서 백수 스테이터스를 유지하고 있었다면, 전혀 다른 내용으로 컴플레인을 하지 않았을까요ㅠㅠ
결국 중도를 지켜라가 정답이겠지만 말은 쉽...죠 네
생각나는 걸 무작정 쓰다 보니, 글이 수습이 안 되는데-_- 어쨌거나 결론.
a. 시마 코사쿠 주변에 일과 가정의 양립에 성공한 사례를 좀 내세워서 희망 좀 주셈 히로가네 켄시 님하
b. 이런 반면 교사들을 보며-_- 필요 이상으로 오너쉽에 불타지 말자
c. 하츠시바 고요 홀딩스의 새 회사 이름 TECOT는 좀 후진 거 같삼
d. 시마 코사쿠의 메인 비즈니스 분야가 가전에서 전지로 옮겨졌는데, 우리도 여기 껴서 해먹을 거 없을지 기웃거려 봐야겠다
우옹 카오스 ㄳ
# by | 2009/11/01 22:37 | 오덕문화(만화) | 트랙백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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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그냥 하츠시바 사장이 아니라 고요 전기와의 합병 후 홀딩즈 사장이 되었으니 구 하츠시바 회장 이상의 권력이죠 ㄷㄷㄷ
<나만 살아남으면 돼 'ㅂ'>
게다가 요즘 시대가 예전 같지가 않아서 아버지를 돈 벌어다 주는 용도로만 생각하는 가정도 있어서 아쉽습니다..ㅜ
1.아버지 돈은 벌어옵니까?
yes-2로 / no-엔딩A
2.아버지는 돈만 벌어오면 됩니까?
yes-엔딩B / no-엔딩C로
엔딩A : 무능한 가장. 당신은 식솔들 하나 제대로 먹여살리지 못하는 벌레같은 인생입니다.
엔딩B : 돈 벌어오는 기계. 당신은 돈이나 벌어오면 됩니다. 다른 건 바라지 않습니다.
엔딩C : 사고쳐서 인생파멸.
"남자는 인생이 그런 식으로 흘러가면 신나겠지요. 하지만 집에서 기다리는 쪽은 고독해져 갈 뿐이고, 수입이 늘어도 전혀 좋지 않았습니다."
뭘 해도 베드엔딩 ㄳ
>>쁘띠 사보텐이 태어난 후
ㅠㅠ 너무 재미있는 표현이네요. 쁘띠 사보텐이라니 ㅜㅜ
허허
완결은 시킬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