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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P4G

P4G 사태에 대한 해명 및 사설입니다

페르소나4 골든이라는 훌륭한 작품의 기념할 만한 한글화 발매에,
사보텐스토어가 여러가지로 물의를 빚으면서 일이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사유서를 대표의 입장에서 올려야겠다고 판단하여 글을 올립니다.

사실관계에 대한 진실은 유저 여러분들이 다들 아셔야 하므로,
이 글을 널리 퍼뜨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돌고 있어 이에 대한 해명부터 시작하겠습니다.


1. 총판이 사보텐스토어에 압력을 가했다?

  : 사실이 아닙니다.
     사보텐스토어는 SCEK의 공식 총판이 아닌, 다른 도매업체로부터 게임을 받고 있습니다.
     예판이 내려간 것은 한국 정발시장의 룰에 의해 하지 말아야 할 상행위였기 때문에 내려간 것이며,
     저희가 받는 수량이 줄어든 것도 순수하게 총 물량이 모자라서 줄어든 것입니다.

     그래서 저의 첫 개인적인 언급에서도 '다른 소매점도 같은 입장'임을 강조했지만,
     말이 돌다 보니 사보텐만 수량이 줄어든 것으로 받아들여져 본의 아니게 총판에 대한 명예훼손에 가까운 사태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SCEK 한국 공식 총판에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2. 총판이 사보텐스토어에 의도적으로 초회 특전을 주지 않았다?

  :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
     P4G 뿐만 아니라, 어떤 타이틀도 초회 특전은 항상 일부 수량만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초회특전은 일부 수량만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통보 받았습니다만,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 준다...로 공지할 수는 없어서 일단 '사보텐스토어 특전 외의 특전은 제공되지 않습니다'로 안내하였는데,
     이 발언이 확대해석되어 초회특전을 일부러 주지 않는다는 식으로 알려진 것 같습니다.

     이 역시 이 자리를 빌어 총판 및 유저 여러분들께 사과 드립니다.


3. 사보텐스토어는 해선 안 되는 예판을 맘대로 해 놓고 특전 or 물건 안 준다고 땡깡부린다?

  : 이렇게 보여진다면 저의 표현력 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번 포스팅을 비롯하여 이 사건에 대한 저의 언급의 골자는,
     '내가 물건을 받지 못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이 시장의 근본적인 구조를 납득하기 힘들다'가 골자였습니다.

     물론 글에 제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가 오해를 살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하므로,
     이에 대해서도 질책을 달게 받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안 믿으시겠지만 P4G 사보텐스토어 특전이 팔려도 이윤은 거의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파우치의 최소 생산수량을 생각하면 적자입니다.

    애초에 이윤을 목적으로 지른 예판은 아닌데,
    물론 저도 장사꾼이기 때문에 이익이 안 되는 일에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런 시도를 해서 소매점들이 마케팅을 할 수 있는 활로를 찾아,
    소매점인 사보텐스토어도 게임 소프트웨어 판매로 이윤을 볼 수 있게 하자, 가 의도였습니다.

    아무쪼록 이 점만은 오해가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의도가 어찌되었든 행위 자체는 잘못이 맞습니다)


4. 사보텐스토어 특전은 SCEK 허락을 받았다는데? or 허락을 안 받았다는데?

   : 이 역시 사보텐스토어가 100% 떳떳할 수 없는 부분임을 밝힙니다.
      아시다시피 공식 매장 특전은 게임 메이커의 승인을 받은 오피셜 소스로 제작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당연히 이는 규모의 경제에 의해서 움직이며,
     변방(...) 소매점인 사보텐스토어가 그러한 프로세스를 밟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사보텐스토어의 능력으로 제작할 수 있는 자체 특전은 동인샵이라는 특성 상,
     동인 제작 소스를 활용한 자체 제작이었으며,
     이에 대한 아이디어 및 기획을 평소 친분이 있던 SCEK의 담당자 분과 이야기하며,
     "괜찮겠는데요?" 등의 반응을 얻어 시작한 마케팅이었습니다.

     이러한 불완전한, 무리수가 많은 시도를 했던 이유는,
     FM대로의 오피셜 매장특전은 절대로 준비할 수 없는 한계를 넘어,
     어떻게든 한국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형태의 시도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여러 주체를 곤란하게 만들게 되어,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상의 사실을 보면, 본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저희 쪽의 경솔한 업무 진행이었습니다.

한국 정발게임시장에서 어떠한 처분을 받아도 할말이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저는 바보도 양아치도 아니기 때문에,
무리라는 것을 감안하고도 이러한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게 된 의도나 목적이 있어 이에 대한 언급도 같이 하고자 합니다.

이하의 내용은 사건 전말과는 관계없는 제 개인적인 사설이므로,
'아 사보텐스토어 사장은 경솔한 장사꾼이구나'라고 사실 확인을 하신 후 닫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1. 상도의를 어긴 사보텐스토어?

 : 이번 사건으로 가장 많이 들었던 질책이 이 시장의 룰을 어긴 사보텐스토어, 였습니다.
   이 말은 맞습니다. 한국 정발시장의 룰은, 총판 외의 업체가 예약판매를 주관할 수 없습니다.
   이 룰을 저는 어겼습니다.
   (사실, 정말로 그런 룰이 있는줄 몰랐습니다.
    제가 천성이 싸움닭이긴 하지만, 알면서도 룰을 어길 만큼 용감한 바보는 아닙니다)

    하지만, 잘못은 했고 반성도 합니다만 후회는 안합니다(...)

    저는 저 룰이 옳은 룰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유저에게, 업계에 득이 되지 않음은 물론, 저 예약판매를 주관하는 총판에게도 결국에는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룰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여기 다시 적을 필요 없이,
    지난번 포스팅(클릭)에 장문으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처음부터 총판과 진지하게 의논했으면 예약판매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번 P4G를 노리고 예약 판매를 시도한 신생 쇼핑몰 업체가 있었습니다.

    게임 쇼핑몰에서는 신생이지만, 정발 게임 업계에서는 (저보다 훨씬) 오래된 베테랑 업계인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그 분이 받은 업계의 답변은 심플했습니다.

    "안 됩니다. 하지 마세요."

    제가 상담을 했더라도 마찬가지 결과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도 저희 문제가 터진 뒤 들은 이야기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미리 알았더라면 저도 안 했습니다-_-;)

    그래서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아무 시도도 하지 못하고 묻히는 것보다는,
   물의를 일으키더라도 문제제기를 하는 쪽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2-2. 한국 소규모 게임소프트 소매점의 포지션

 : 상도의 얘기가 나온 김에 좀 더 깊이 파고 들어가 보겠습니다.

   자본주의의 기본 이념은 '기회의 평등'과 '능력에 의한 차별적 결과 발생하는 자유 경쟁'입니다.

   하지만 제가 작게나마 게임소프트 소매를 경험해 본 결과,
   기회의 평등이라는 부분은 전제부터 박살나 있더군요.

   상위 유통단계인 총판이나 도매에서 소매까지 행한다...는 점은 납득할 수 있습니다.
   비단 게임 유통만 이러한 것은 아니니까요.

   마진율이 낮고 반품 불가로 인해 재고 리스크가 크다...도 납득할 수 있습니다.
   상위 유통 단계는 더더욱 큰 물량으로 인해 리스크가 더 클 테니까요.

   매입가가 차이가 날지언정 동일한 물건을 가지고 장사를 할 수만 있다면,
   소매점의 능력을 살린 마케팅으로 활로를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실상은, 아래 두 가지의 요소에 의해 경쟁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1. 물품 예약 판매를 할 수 없다
   2. 원하는 수량만큼 물품을 못 받을 수 있다
   3. 물품이 늦게 입수된다 - 발매일 당일 오후에나 물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배송이 하루 늦어집니다

   저는 구매대행을 하면서 일본의 도매 쪽과도 거래를 진행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일본의 경우는 어떠한지 단호히 말할 수 있습니다.

   1. 예약판매를 할 수 있다
   2. 마감이 엄격하긴 하지만, 기한 내에 원하는 수량을 말하면 무조건 지켜준다
   3. 발매일 전날 오후에 물품이 입고된다 - 물론 발매일 전날 판매하다 걸리면 퇴출입니다. 그래도 몰래몰래 하니까 플라잉이 생기는 거겠지만.
   
   배송일 하루 차이로 민감하게 군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게임 소프트웨어는 그 특성 상 발매일 입수가 매우 중요한 물건입니다.

   파이널판타지 7을 하루 빨리 하기 위해 16만원을 낸 열혈소년들이 있는 시장이니까요.
   (다음날 12만원, 다다음날 8만원....)
 
   충성도 높은 구매층들은 어떻게든 발매 당일 손에 넣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을 찾아 예약을 하게 되고,
   대부분의 수요는 예약으로 다 충족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예약이 끝난 후의 판매량은, 잔인하게 말하자면 '부스러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소매점들은 이 부스러기를 열심히 나눠먹어야 하는데,
   이것만으로 돈벌이가 될 리가 없으니 중고 돌리기, 혹은 과격하게 나가자면 불법복제에 주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게임시장을 망친 것은 중고와 복사만 찾는 유저다?

   제 생각은 다릅니다.

   한국 게임시장을 망친 것은 소매점주가 중고와 복사를 권유하게 만든 업계 구조다.

   라고.


2-3. 한국 게임 시장의 특수성?

 :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한국 정발게임 시장은 매우 작습니다.
   시장이 작을 뿐만이 아니라 특수성도 많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할 수 있는 마케팅 기법을 한국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그러한 선진 시장의 기법대로 하다가 피를 본 경험이 많아서 지금의 시스템이 되었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은 정 반대입니다.

   시장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더더욱 선진 시장의 마케팅 기법을 '잘' 따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방진 발언일 수 있지만, 지금까지 마케팅을 시도했다 피를 본 업체들이 제대로 게임 유저의 습성을 알고 일을 진행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예약 받아서 예약 수량 믿고 생산했더니 예약 캔슬이 대박이라 망했다?

   지금은 망한(...) 멧세산오나 소프맙이 예약선금 500엔을 받고 캔슬 시에는 안 돌려주는 구조인데,
   당연히 한국에선 상법 위반이긴 합니다만, 명확하게 사전 인지를 할 수 있게 고객과 소매점의 합의만 이루어진다면 큰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애초에 게임을 예약 씩이나 해서 구매할 정도의 애호가가 사업이 망할 정도의 캔슬률을 보여준다는 사실조차 진위가 의심스럽습니다만.
    아 물론 한곳에만 집중 예약을 시킨다면 그럴 수 있겠지요.

    소매점 단위로 예약을 받는다면 예약 캔슬의 리스크는 각 소매점의 소량만 발생하게 되므로,
    게임 자체가 망할 정도의 타격을 받을 일도 없을 겁니다:)
   

   애초에, 시장이 너무 작아서 소매점 단위로 무언가를 할 수 없다면 '유통'이 필요없습니다.

   유통단계가 있는 이유는 보다 널리 소비자에게 다가가서 판매를 하기 위한 구조일 지언데,
   소매점이 신작 게임의 초도 수량을 컨트롤할 재량권도 없고,
   중고나 복제품 판매만으로 먹고 살아야 한다면,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시장이라면,
   퍼블리셔나 상위 유통단계가 독점으로 소매를 하는 게 업계를 위해서 차라리 좋지 않을까요?

   아니, 이건 비꼬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진지하게 하는 얘기입니다.

   좀 다른 얘기지만 사보텐스토어는 서브컬쳐 샵이라는 특성 상,
   저희만 판매를 하는 독점 상품이 많습니다.

   이거, 만약 다른 소매점들이 여기저기 생겨서 유통이 된다면, 이 업계는 다 죽습니다.
   (시장이 너무 작은데 주체가 많으니 아무도 돈을 벌지 못하니까요)


2-4. 게임 유저로서 바라는 한국 게임시장의 희망 형태

 : 말이 길어졌습니다. 여기까지 읽은 분이 없을 거라 생각될 정도로.

    내용들이 한국 정발게임시장을 근본부터 개혁해야 되는 이야기라,
    이렇게 글만 쓴다고 바뀔 사안들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일개 게임 유저로서 희망사항은 적고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그저, 모든 업계의 유통 주체들이 동일한 조건에서 게임 판매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한국은 일본 같은 시스템 사회가 아니라 임기응변 사회(...)이기 때문에
    체계적인 시장 구조 정립은 소원한 이야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명색이 '오피셜' 시장이라면 '밀수' 시장 때와는 달라져야하지 않을까요?

by 사보텐 | 2012/08/24 03:16 | 오덕문화(게임) | 트랙백(1)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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